Germany ② - 헤르만 헤세의 서점
2026.8.11 ~ 8.12
8.11 — 헤세 Day
독일 여행의 두번째 목적인 튀빙겐에 가는 날이다.
뇌르틀링겐과 마찬가지로 자그만 도시인 튀빙겐은,
헤르만 헤세가 서점 점원으로 일한 곳으로 유명하다.
튀빙겐에 도착하자마자 본 평온한 풍경들
오리, 백조들과 보트를 타는 가족
튀빙겐은 오르간 여름 음악회가 한창이었다.
마을의 가장 큰 성당에서 20분 간 오르간을 들었다.
포르투 클레리구스 성당과는 절대 비교 불가
성당 안에 이런 석관들이 있다.
마치 게임 속에 들어온 거 같은 느낌(약간 엘든링 감성)
보통 이걸 조작해서 퍼즐을 풀면 문이 열렸는데…
성당이라서 세속적인 권력이나 자기자랑은 최대한 내려놓아야할 것 같은데,
갑옷 풀세트에 가문의 문장과 영토를 상징하는 조각까지 아주 야무지게 새겨놨다.
이곳은 뷔르템베르크 공작 가문의 묘역이고, 당시에는 교회가 가장 명예로운 묘지였다고 한다.
칼과 갑옷으로 통치자의 권위와 신분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상당한 위화감 조성과 함께 엘든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헤르만 헤세가 점원으로 일하던 서점에 도착했다.
솔직히 이 도시는 여길 오기 위해 왔다.
헤세의 고향 칼프에 가려고 했지만,
헤세 박물관이 몇 년 째 공사 중이라 튀빙겐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칼프에 갔다면 하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을 여기서 했다. (그건 아래에서 공개)
중학생 때 도무지 책을 읽지 않는 나와 누나를 위해 부모님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쿨하게 구매했다.
15년 동안 200권 중에 30권 정도 읽었을까 싶은데, 그 중에 헤르만 헤세의 책은 대부분 읽었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크눌프
적어놓고 보니 읽은 30여 권 가운데 6권이 헤세 작품이다.
떠날 생각을 안하고 기웃기웃거리다 보니 직원분들이 말을 걸었다.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냐고 해서, 매년 의례행사처럼 읽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헤세가 유명하냐고 물어봐서, 최근 들어 싯다르타가 매우 유명해졌다고 대답했다.
눈이 잠깐 반짝였던 그는 곧 다큐멘터리를 찍는데 인터뷰 하나만 같이 하자고 요청했다.
촬영팀이 1시간 뒤에 오니까 1시간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얼떨결에 알았다고 한 나는, 돌연 인터뷰 준비를 해야했다.
근처 카페로 들어와서 초조하게 인터뷰 준비를 했다.
살면서 영어 면접도 본 적이 없는데, 헤세에 대한 인터뷰를 영어로 해야했다.
면접을 본지 오래돼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원래의 나였다면 무서워서 도망쳤겠지만, 용기를 내봤다.
내 인생에서 헤세 서점에서 헤세 관련 인터뷰를 해볼 기회가 다시 찾아올리 없다.
헤세에 관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영어로 표현하는 건 참 어려웠다. 사실 자기소개도 어버버했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라고 말했는데 이유 설명을 너무 못했다.
게다가 한국 디스를 참 많이 했다.
통편집을 당할 거 같지만 인터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독일 다큐멘터리에 반년 뒤에 방영된다는데, 영상은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다.
잊고 살다가 어느날 선물처럼 받기를 바라본다.
고맙습니다 내 인생의 선생님!
덕분에 기다리고 사색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단식하는 방법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꽃들도 아름다운 튀빙겐의 어느 여름날 오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유럽 소도시의 모습이 튀빙겐에 있었다.
튀빙겐의 평화로운 개천과 메타세콰이어길
집와서 독일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어제는 진격의거인, 오늘은 강렬한 헤세의 추억으로 독일여행을 채웠다.
쓴 돈
밥 30유로= 약 5만원
8.12 —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숙소 앞 공동묘지에 왔다.
나의 또다른 선생님 이동진 평론가는 해외여행을 가면 꼭 그 나라의 공동묘지를 가본다고 한다.
떠나간 사람들을 추모하는 방식과 양식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볼 수 있다.
나도 따라서 한번 해봤다.
어느 하나 같은 비석은 없었다. 묘하게 평화롭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독일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 씨가 설계해서 외벽에 한글로 도서관이 써있다.
여행자 D는 사각형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
듣고보니 동그라미라곤 일체 없이 온통 사각형 뿐이다.
천장, 쇼파, 창문, 눈에 보이는 모든게 네모
색깔도 책과 사람만 색을 가지도록 순백색으로 통일했다.
도서관 안에 이런 합주실도 있다.
여행자 D는 한국으로 가버렸다. 포르투부터 독일까지 근 일주일을 같이 여행했다.
우리는 충주와 판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믿을 수 없는 4.5유로의 행복 해피밀을 마지막으로 독일여행 끝
바이 프랑크푸르트! 프푸 시내 구경을 여기서 처음했다. 야경이 예쁘네
다시 돌아온 오슬로 공항!
갑자기 분위기 현대백화점
Allan이 말해줬는데 조앤더주스는 덴마크 브랜드라고 한다.
강아지가 귀여워서 찍어봤다.
컴팩트한 독일 여행 끝!
이제 돌아가면 아이슬란드 여행 찐최종 준비해야한다…
쓴 돈
ICE(슈투-프푸) 75유로
방수바지 26유로
맥날 9.5유로= 110유로 (약 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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