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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ggu 下 - 서핑과 비치클럽

bali, canggu

2026.6.13 ~ 6.14


6.13 — 첫 서핑과 비치클럽 (FINNS)

늦잠을 잤다. 이번 침대엔 개미들이 참 많았다. 자다가 5마리 넘게 알까기로 날렸다.
조식을 먹으며 지난 호스텔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리뷰가 다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계란프라이를 얹은 볶음면 한 접시와 손잡이 달린 유리잔에 담긴 아이스티

나시고랭 집을 또 갔다. 신선한 채소가 먹고 싶은데 자꾸 볶은 거만 준다.

어제 딜을 쳤던 Bara에게 서핑 레슨을 받기로 했다.
서핑하다 도둑이 휴대폰까지 훔쳐갈 것 같아서, 미리 약속한 돈과 방 키만 챙겨 출발했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이름이 네글자였던 자카르타 출신 브로에게 레슨을 받았다.
모래사장에서 두 팔을 휘젓다가 신호에 맞춰 일어서는 연습을 10분쯤 했다.

한국인이 꽤 오는지 “빨리빨리 일어나”라고 구령을 넣었다.
이 사람은 유쾌함과 무례함 사이에서 줄을 잘 탔다. 보드와 나를 묶는 줄을 목에 씌워 나를 개취급하질 않나, 내가 모래사장에서 어푸어푸하는 게 웃겼는지 웃기도 했다.
그러다 물 속에 들어가니 돌연 정색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가르쳐줬다.
분위기를 풀기 위한 그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꼬박 2시간했던 첫 서핑 레슨은 꽤나 황홀했다. ‘빨리빨리 일어나’지 못하고 5번 가량 넘어진 후였다.
암초에 걸려 발도 아팠다. 살점이 파이고 긁힌 곳이 10 군데는 족히 넘었다. 빨리빨리 일어나를 속으로 되새겼다. 사실 실제로 내뱉기도 했다.

처음으로 5초 정도 파도를 탔다. 그 순간 바다에 사이좋게 허우적거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었고, 서핑을 하러 좋은 바다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어렴풋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갖은 실패와 짧은 성공 끝에, 마지막엔 모래사장 끝까지 도달했다. 보드를 끌고 바다를 나오면서, 이번이 마지막 서핑이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다.

발을 보니 피가 이곳저곳 나고 있었다. 선생님은 유감을 표하며 물과 사과, 간식을 잔뜩 줬다.
파라솔 아래에서 쉬며 스몰톡을 했다.
처음하는 서핑인데 잘한다고 격려해줬다. 좋은 사람이었다.

물에 들어갔다오니 허기가 져서, 그 자리에서 물 1리터를 단숨에 마셨다. 사과 한 알과 롤리폴리 같은 초코과자 2개도 흡입했다.

Bara에게 작별을 고했다.

해가 진 뒤 구름 낀 하늘 아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과 흩어진 사람들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는 FINNS다. 한국에서도 클럽을 안 가봤는데, 세계 최고의 비치클럽 중 하나라고 하니까 안 가볼 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서핑하기와 비치클럽가기, 살면서 처음하는 게 2개나 됐다.

전구로 빛나는 FINNS 간판과 대나무 구조물, 그 아래 수영장에 몸을 담근 사람들

주말이라 그런지 워크인 줄이 꽤 길었다. 전세계 각양각색의 사람, 발리에서 좀 논다는 사람은 다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 난 영락없는 극내성 I 인간이 된 것 같다.
쭈뼛쭈뼛 들썩거리다 물에 몸 담그는 척만 하다가 집에 돌아왔다.

같이 한 사람들은 다 좋았다.
같은 호스텔에 머무는 사람이 있었는데, 심지어 내일 사누르로 떠나는 일정도 같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그랩에서 같이 사누르로 가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얼떨결에 블루라군 스노클링 투어도 예약했다.
드레드 머리를 한 이 사람은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다.

쓴 돈

숙박 10k
서핑 350k
나시고랭+티 70k
FINNS 택시 1.6k원
FINNS 14k원= 약 6만원


6.14 - 라브리사 선데이 마켓

용과 스무디 볼 — 진분홍 스무디 위에 그래놀라, 코코넛 칩, 바나나, 민트잎

조식으로 용과스무디를 먹었다. 약간의 숙취가 있었다.
우리 집에 있는 요거트, 블루베리, 견과류가 먹고싶었다.

사누르로 같이 가게된 지희가 라브리사 선데이마켓에 가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1km 거리라 걸어갔다. 발리는 참 걷기 안 좋은 도시다.

흰 배 모양 간판에 ‘La Brisa’라고 적힌 입구와 그 아래 SUNDAY MARKET 표지판

있는줄도 몰랐던 라브리사 선데이 마켓은 로컬 분위기가 물씬 났다.

대나무 바구니에 담긴 초록빛 가빈 판단과 이름표가 붙은 과자 좌판
돌을 깎아 만든 작은 동물 조각들이 100K 가격표와 함께 빼곡히 놓인 좌판
야자수 아래 옷걸이 행거와 ‘SEXY PRICE 100K’라고 적힌 빨간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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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채광이 좋다. 가빈(크래커) 판단이 예뻐서 찍어봤다.
Sexy price로 대략 7천원에 후려치는 옷들도 있었다.

초록색 그랩 헬멧을 쓰고 배낭을 멘 사람이 짱구 길가를 걸어가는 뒷모습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Grab 헬멧을 쓰고 사람이 있어서 찍었다.
Grab이나 gojek 자켓을 기념품으로 사간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라브리사 선데이 마켓을 마지막으로, 사누르로 이동했다.

쓴 돈

라브리사 선데이마켓 티 2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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