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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nbul (Europe side)

turkey, istanbul

2026.6.25 ~ 6.28 — 갈라타와 구시가지

6.25 — 이스탄불 도착과 갈라타 타워

아부다비로 향하는 비행기 안

발리에서 아부다비로 떠나는 비행기 안이다. 내 대각선 왼쪽에 앉은 아기가 심각하게 귀여웠다.
할아버지가 아기에게 휴대폰을 켰다 껐다하며 배경화면(아기 본인)을 보여주는데, 검은 화면이 갑자기 밝아지는 게 신기한 건지 멀뚱멀뚱 집중하며 보고 있는다.

이스탄불 도착 직후 거리
이스탄불 도착 직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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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도착했다! 첫 인상은 생각보다 날씨 별로 안 덥네였는데 금방 잘못된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일단 언덕이 개많다.

발리에서 산 매운 과자 봉지

발리청년에게 산 간식을 드디어 뜯는다. 점심대용으로 먹었는데 겁나 매웠다.
위에는 보관용 지퍼인줄 알았는데 훼이크였다.
질소포장 없이 꽉차있어서 이후로 3일은 먹었다.

숙소 근처 역에서 내려 찍은 이스탄불 시내

숙소 근처 역에서 내려 바로 찍은 시내 풍경이다. 발리는 그냥 휴양이었고, 이제 드디어 세계여행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싱글침대 두 개가 놓인 숙소 방

싱글침대 2개인 내 방. 더블침대 1개보다 오히려 더 좋다. 하나는 짐 놓는 용으로 쓸 수 있다. 이번 숙소엔 심지어 슬리퍼가 있었다. 감격해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미술관 겸 도서관 Salt

숙소 근처에는 Salt라는 미술관 겸 도서관 겸 박물관이 있다. 그 앞에서는 수많은 터키 커플들이 웨딩스냅을 찍고 있다.

Salt의 시큐리티 후세인과 안면을 텄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Brother라며 김민재를 좋아한다고 했다. 택시는 무조건 우버를 부르고, 이민자가 늘었으니 치안을 조심하라는 조언도 해줬다. 내일도 온다니까 자기는 오프인데 후세인의 친구라고 하면 도움을 준다고 했다. 터키에서 첫 형제를 사귀었다.

갈라타의 고등어케밥
고등어케밥과 함께 나온 짠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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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 탑 앞에서 한국 친구 2명을 만났다. 대만 타이난에서 온 친구도 어쩌다보니 함께했다.
이 대만 친구도 휴직하고 세계여행 중인데, 라틴아메리카에서 9개월을 살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도시가 이스탄불이란다.

세계여행 선배로서 나라와 도시를 추천해달라니 죄다 중남미였고, 누가누가 나라 더 많이 아나 대결이 되었다.
실망한 내가 유럽 도시를 물으니 크로아티아랑 루마니아를 추천했다.

스몰톡을 나누며 고등어케밥집으로 향했다.
같이 나온 저 음료수는 정말 최악이다. 맛없는 건강주스에 소금 한바가지를 실수로 쏟아버린 맛이다.

우유를 넣은 소욱 바클라바
바클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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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걷다가 인엽이가 추천해준 바클라바 맛집에 들어갔다.
아래는 우유를 넣은 소욱 바클라바다. 코코볼 넣은 우유 맛이다. 당연히 맛이 없을 수 없다.
난 맛있었는데 다들 반응이 시원찮았다. 특히 대만친구는 별거없다고 먹지도 않았다.

갈라타 다리 너머로 펼쳐진 이스탄불
모스크가 즐비한 이스탄불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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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들과 정말 많이 걸었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고, 장대하게 펼쳐진 도시의 풍경과 헷갈릴 정도로 많은 모스크를 봤다. 이스탄불의 석양도 끝내줬다.

모스크 안에 쌓인 각국 언어 팜플렛
모스크 안에 쌓인 각국 언어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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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 안에는 각국의 언어로 팜플렛이 쌓여있다.
우리나라의 것들은 60대 어르신이 주민센터에서 PPT를 배우고 만든 첫번째 작품같았다. 일부러 약간 열받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실제 터키에 살고 계신 우리나라 60대 어르신이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독일어 책은 팔아도 될 정도로 세련되었고 쿠란도 있었다.

예니 모스크 앞 고양이

예니 모스크 앞에서 본 냥이. 만져도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더 만져달라고 한다.

대만 친구를 보내고, 한국 친구들과 맥주를 사서(여긴 10시면 주류를 파는 곳이 닫는다는데 어쩐지 버젓이 팔고 있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바라보며 마셨다.
대학생인 이 친구들은 여행을 좋아했고 유럽을 꽤 다녀본 것 같았다. 대학생을 얼마만에 만나는 건지, 그들의 고민은 내 것과 사뭇 달랐다.

각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접어둔 채, 인생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정도 부질없는 고민이라고 속으로 생각한 나 자신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다.
금방 맥주를 비우고 각자의 숙소로 흩어졌다. 너무 피곤해서 여행와서 처음으로 쓰러져 자버렸다.

쓴 돈

이스탄불카르트 481
장보기 271
고등어케밥 360
맥주+과자 200= 1300 TRY (약 4만원)


6.26 — 고고학 박물관과 예레바탄 사라이

곯아떨어진 뒤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의 일정은 구시가지(홉카프 궁전~아야소피아, 술탄아흐메트) 전부 돌기다.

홉카프 궁전 제1궁정은 비교적 열린 공간이고, 제2궁정은 제국의 행정과 의전 공간이다. 안에는 술탄의 보물들, 부인들과 어머니가 머물렀던 하렘이 있다.
1궁정은 지금도 무료개방인데 2궁정부터는 입장료로 9만원을 내라고 했다.
9만원의 가치를 기념품샵에서 3분쯤 고민하다가 고고학 박물관이나 가기로 했다.

채색이 보존된 알렉산드로스 석관
알렉산드로스 석관의 전투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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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고고학 박물관에서 찍은 위 사진이 알렉산드로스 석관이다.

기원전 4세기 헬레니즘 시대 걸작인데, 채색까지 보존되어 있어 지금 작업 중인 아티스트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지경이다.
그런데 알렉산드로스 석관이지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것이 아니다. (띠용)

시돈(현 레바논)의 왕 압달로니무스의 석관인데, 표면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전투 모습이 그려져 이 이름이 붙었다.
죽어서 본인의 이름이 아니라 알렉산드로스의 이름만 남은 셈이다.

압달로니무스는 그럼에도 흡족해할까? 알렉산드로스의 전투를 그리지 않았더라면 아예 역사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른다.

아침 메뉴만 된다던 로컬 가게의 토스트
토스트를 판 로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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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한번 해주고 나니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 로컬 느낌 제대로 나는 곳에 갔는데 아침메뉴만 된다고 해서 토스트 하나를 약간 강매당했다.

공원에서 먹은 콜라와 과자
한적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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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가서 정말 오랜만에 콜라와 과자를 먹었다. 한적하니 좋았는데, 공원은 역시 멜버른이라는 생각은 지우기 어려웠다.

에너지를 보충하니 모스크를 보러갈 힘이 났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는 아야 소피아, 블루모스크를 한번에 볼 수 있다. 가자마자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아야 소피아는 공사 중이라 외관 절반이 천막으로 덮여있었고, 블루모스크는 마침 금요예배라 출입이 금지였다.
테오도시우스가 이집트에서 떼온 오벨리스크도 있다는데 이때쯤 더위먹기 직전이라 못 찾았다.

그래도 광장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은 굉장했다. 평일에 가든 10월에 다시 오든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하 저수지 예레바탄 사라이

예레바탄 사라이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9만원이었는데, 다른 곳에선 하기 힘든 경험 같아 쿨하게 지불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예레바탄 사라이는 동로마 제국 유스티아누스 대제 시절에 만들어진 지하 저수지다. ‘가라앉은 궁전’이라는 뜻인데, 조명을 참 잘해놨다.

예레바탄 사라이에서 남긴 인물 사진

더위 때문에 내 사진을 거의 안 찍었는데 여기선 남기고 싶어서 지나가는 관광객한테 부탁했다. 한국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구도와 감성이 인상적이다.

화폐와 현수막 곳곳에 등장하는 아타튀르크

숙소 앞이다. 이스탄불을 거닐다보면 저 아저씨의 모습을 주구장창 보게 된다. 화폐, 박물관, 빌딩, 깃발과 현수막 어디든 다 있다.

아타튀르크에 대한 터키인들의 사랑은 대단했다.

경사 없는 넓은 거리와 축구팀 우승기원 깃발

보기 힘든 넓고 경사 없는 거리. 저 깃발은 터키 축구팀 우승기원이라고 한다. 적당한 관광객과 현지사람들이 섞여있는 이 거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너무 더운 나머지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를 조지고, 자라에서 셔츠도 하나 샀다.

아이란을 곁들인 버거킹

저녁은 가난한 여행자로서 프랜차이즈에 기대봤다. 아이란을 같이 주는 게 특이했다. 차병원 버거킹이 그리워진다.

쓴 돈

고고학 박물관 800
아점 토스트+물·콜라·간식 360
예레바탄 사라이 9만원
스타벅스 벤티 아메리카노 205
과자 30
자라 1300
버거킹 160
터키-독일 카페 175= 3000리라(옷·입장료 2100 + 밥 900) + 9만원 = 약 18만원


6.27 — 이스탄불 대학교

그늘에 숨은 이스탄불 고양이

이스탄불엔 고양이가 참 많다. 어딜가나 냥이들 천국이라, 안 밟게 조심해야한다.
보통 이런 그늘에 숨어있다.

터키식 발효음료 보자

이스탄불 대학교 구경 가는 날이다. GPT형님이 근처에서 마셔보라던 보자라는 터키식 발효음료인데 걸쭉하고 새콤달콤했다. 호불호가 매우 갈릴 맛이었지만 난 다 먹었다. 일단 뭐가됐든 배를 채우고 봐야한다.

치즈 소고기 가지볶음이 오른 터키 백반

오랜만에 밥을 먹는 날이다. 빵을 주는 줄 알았으면 밥은 안 시켰을텐데. 이것저것 시켜 1만5천원쯤 나왔는데, 젤 위에 있는 치즈 소고기 가지볶음이 정말 맛있었다.

속에 뜨거운 초콜릿이 든 수플레 케이크

터키 친구 Elif가 추천해준 초코 디저트 가게에 왔다. 수플레 케익인데, 안에는 꾸덕한 뜨거운 초콜렛이 듬뿍 들어가 있다.
지금까지 세계여행 다니면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었다.

재활용한 책으로 만든 메뉴판

여기는 특이하게도 책을 재활용해서 메뉴판을 만들었다. 한 마디씩 적는 게 국룰인 거 같은데 한국어가 안 보여서 내가 첫 페이지에 적고 나왔다.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그리고 쉴레이마니예 모스크에 왔다. 홉카프 궁전과 아야 소피아의 9만원 입장료에 벌벌 떨다가, 여긴 무료개방이라서 바로 들어갔다.

이스탄불 대학교 캠퍼스

이스탄불 대학교도 쓱 구경했다. 들어가보려 했지만 바로 저지당했다. 2024년에 일반인에게 개방했다가 말이 많아 중단했다고 한다.
평화로워보이는 캠퍼스였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좋아보이지만 사실은 땡볕이라서 죽을 맛이다. 여전히 시차적응이 안되는 이스탄불의 하루였다.

쓴 돈

보자 80
Coffee Gutta 195
점심 560
디저트 620
카페 250
아이란·방토 125= 1800리라 (약 6만원)


6.28 — 이브라함

터키식 아침식사 한 상
치즈를 넣은 메네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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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침식사와 함께 여는 일요일이다. 치즈 넣은 메네멘을 주문했다.
한국 사람들이 구글 리뷰를 많이 써줘서 옆 가게까지 사서 확장했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주인 아저씨의 윙크가 참 매력적이었다.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리라고 다짐했는데, 말처럼 되진 않았다.

꿀을 곁들인 카이막

아저씨가 카이막을 영업하길래 시켜봤다. 친절하게도 배부를테니 반 개만 판다고 해서 좋다고 했다. 한국에서 먹은 카이막은 흉내내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갤럭시 폴드6 케이스를 파는 휴대폰 케이스샵

이스탄불은 경사가 참 가파르다. 오르다가 기념품샵이 보이면 구경하는 척 좀 쉬어야한다. 마침 케이스샵이 보여서 들어갔다. 발리에서 하도 떨궜더니 성한 곳이 없었다. 놀랍게도 갤럭시폴드6 케이스를 팔고 있었다.

휴대폰 케이스에 레이저로 이름을 새기는 모습
레이저 각인으로 새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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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이브라함은 아버지 일을 돕고 있다고 했다. 나한테 레이저각인을 하겠냐고 물었다. 공짜라길래 당연히 좋다고 했고, 심지어 한국어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스탄불의 이름 모를 휴대폰케이스샵에서, 레이저각인으로 내 이름을 새겼다.

경찰 통제로 텅 빈 탁심광장 부근 골목

정신 없이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갑자기 가던 길이 죄다 막혔다.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길거리에 경찰이 참 많았는데, 탁심광장에서 LGBTQ 행진 행사가 있어 경찰이 경비를 서는 거였다.

몇 군데만 형식적으로 막을 줄 알았는데 정말 거의 모든 골목길을 막았고, 그렇게 북적이던 사람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Espresso Lab에서는 나 혼자 전세를 낸 것처럼 4시간을 가까이 보냈다.

쓴 돈

점심 560
폰 케이스 450
커피 215
저녁 315
수분크림 350
장보기 160= 1715리라 (약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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