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Çanakkale 上 - 사자의 우유

turkey, canakkale

6.29 — 이스탄불에서 차나칼레로

아직도 시차적응 중이었다. 이스탄불을 떠나 차나칼레로 가는 날이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도 고민했다. 편도 5시간을 트로이 박물관과 유적지만 보고 가도 되는 걸까.
7시에 기분좋게 일어났다. 지금 묵고 있는 호텔에 연장이 가능한지 물었다가 대차게 까였다. 서둘러 짐을 챙겨 차나칼레로 떠나기로 했다.

이스탄불에서 차나칼레로 가는 버스

10시에 버스를 타면 14시 30분에 차나칼레에 도착한다. 버스를 타며 희한한 점이 여러 개 있었다.

  • 예약만 하면 실제 티켓이 없어도 된다. 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 잘 앉았는지 확인한다.
  • 자리 예약할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각 자리에 남자/여자가 앉았는지 볼 수 있다.
  • 비행기처럼 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 과자랑 음료수를 나눠준다.
차나칼레행 버스 안

실제 티켓이 있어야하는 줄 알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냥 버스에 탔다. 이 때가 출발 5분 전이었다. 마음이 급해 왼쪽의 여성분에게 물으니 그냥 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이 분은 내려서 시내로 가는 버스도 어디서 타는지 알려준 귀인이다.

버스에서 본 차나칼레 대교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금문교가 대표적인 현수교)라는 차나칼레 다리를 건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 다리의 주탑 높이는 에펠탑, 도쿄타워보다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다리의 모든 철강은 포스코, 기술력은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에서 담당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차나칼레 대교

이 다리가 건설되기 이전에는 육로가 노란색 표시된 길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말은 2022년 이전에 이스탄불에서 차나칼레로 가려면 대충 1.5배는 걸렸을 것이다. 땡큐 DL이앤씨, 땡큐 SK에코플랜트

침대 두 개로 업그레이드된 차나칼레 숙소

그렇게 도착한 차나칼레의 숙소이다. 이스탄불에서도 그렇고, 사람은 하나인데 침대가 계속 2개다. 사실 사장님의 후한 인심으로 싱글룸에서 업그레이드해준 거다. 침대 배치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2박 하기엔 충분하다.

사장님이 발코니에 차려준 상
사자의 우유라 불리는 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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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 사장님 보통 분이 아니었다. 짐만 놓고 마트에 우유를 사러 나갈 때였다. 로비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붙잡더니, 주방을 지나 발코니 같은 곳으로 데려갔다.

그러고는 밥을 주셨다. 물을 달라고 하니까 물도 주셨다.
물만 주는 게 아니라 거기다가 터키 증류주(Raki)도 따라주더니 Lion’s milk라고 했다. 물에다 술을 타니까 이게 맞나 싶었다. 덕분에 물은 두모금 먹고 기분좋게 취했다.

영화 소품을 기증받아 전시한 트로이 목마상

오늘 밤은 트로이 영화를 봐야하니까, 예습 차원에서 트로이 목마상을 보러 갔다. 이 목마는 당연히 트로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건 아니고, 영화에서 쓰인 소품을 기증받아서 전시한 거라고 한다. 옆에는 1~5번째 시대에 따른 트로이 유적 설명도 있었다. 햇볕이 너무 따가워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봤다.

차나칼레에서 바라본 다르다넬스 해협

다르다넬스 해협을 곧장 바라볼 수 있다. 다르다넬스 해협은 에게해와 마르마라해(갈라타 다리에서 볼 수 있는 그 바다) 사이의 해협이다. 물이 정말 투명하다. 항구 근처인데 바다에 플라스틱 뚜껑 하나 없다.

다르다넬스 해협이 보이는 스타벅스

그리고 아아 그란데 하나 조지러 스타벅스에 들어왔다. 해협을 바라보며 이스탄불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이게 진짜 큰실수)

해협 건너 언덕에 새겨진 시 ‘Bir Yolcuya’

다르다넬스 해협을 바라보면 커다란 글씨가 새겨져있다. 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의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Bir Yolcuya (어느 여행자에게) 라는 튀르키예 시다.

Dur yolcu! Bilmeden gelip bastığın bu toprak

  • 멈춰라, 여행자여! 그대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이 땅은, 한 시대가 저문(무너져 내린) 곳이다.
미역국 맛이 난 수프와 빵

저녁으론 따뜻한 국물과 신선한 채소가 먹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갔다. 식당에 앉아있던 온갖 튀르키예 아재들이 일어나서 손짓발짓으로 설명해줬다. 스프는 미역국 맛이 났고, 옆에 빵을 수북히 쌓아줘서 빵을 밥 삼아 먹었다.

숙소에서 본 영화 트로이

트로이 가기 전에는 트로이 영화를 봐주는 게 국룰이라 해서 봤다. 일리아스의 장소로 드디어 간다!

쓴 돈

이스탄불카르트 충전 500 (안볼란다)
이스탄불-차나칼레 버스 1100
휴게소 물·과자 200
우유·물 105
스벅 175
밥 250= 이 날 총 2330리라 (약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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