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entries

Porto ⑤ - 정전 대소동

portugal, porto

2026.7.23 ~ 7.28


7.23~25 평화로운 일상

토마토파스타에서 벗어나 새로 해본 요리

새로운 숙소로 온 만큼 토마토파스타에서 벗어나보려고 노력했다.

농땡이 피우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풍경

집에서 농땡이 피우다가 창문을 열고 풍경을 감상한다.
날씨가 좋아서 나갈까도 생각했는데 귀찮아서 그만뒀다.

이 날은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모루정원만 슥 갔다가 온 날이다.

쓴 돈

맥주·과자 2유로
마트 17유로(키친타올, 와인, 도마, 후추, 커피캡슐)= 19유로 (약 3만3천원)


07.24

클로드를 켜놓고 보는 하스스톤 영상

다음날,
클로드랑 놀면서 하스스톤 영상 보기
이게 우리 집에서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지만, 이걸 포르투에서 한다는 게 중요하다.
묘한 일탈감이 좋았다.

볶기 전에 찍어본 손질한 재료들
점점 늘어가는 요리 실력
1 / 2

그동안 완성된 요리만 찍은 거 같아서, 볶기 전에 재료를 찍었다.
요리의 비주얼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다보니, 만들기 전의 재료가 더 맛있어보인다.
근데 계란은 좀 잘 삶는 듯(ㅎㅎ)

타임랩스를 찍었다.
창문의 봉이 찍히고, 바람이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쓰


원피스를 틀어놓고 여는 포르투의 하루

다음날, 원피스와 함께 여는 포르투의 하루
며칠 전에 수도원 벽돌의자에서 원피스를 좋아하는 모로코 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갑자기 원피스가 보고싶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라티에 에피소드!!
원피스는 역시 샤봉디 제도 이전을 봐야 한다.
오른쪽 위에 챔프 로고가 있어야할 거 같은데 세월이 참 야속하다.

점심으로 먹은 샌드위치와 또띠아

점심으로 먹은 샌드위치 + 또띠아.
이제 요정돈 레시피는 필요없다. (당연한 말)

오븐이 없어 팬으로 조리한 냉장피자

저녁은 며칠 전에 산 냉장피자 돌려먹기.
요새 냉장피자는 유통기한이 2주가 넘는다.
오븐이랑 에어프라이기가 없어서 팬으로 조리했다.
피자는 사먹는 게 제일 좋다.

또 오른 수도원에서 본 야경
가장 예뻤던 야경 그라데이션
해가 완전히 내려앉은 뒤의 동루이스 다리
1 / 3

또 오른 수도원.
그치만 오늘의 야경 그라데이션이 가장 예뻤다.
갈수록 일기를 대충 쓰는 것 같은 이유는, 정말 한 일이 없어서다.

쓴 돈

마트 5유로
와인 7유로= 12유로 (약 2만원)


7.26 — 정전 대소동

외식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매일 먹는 파스타와 또띠아도 맛있지만, 좀 더 신선한 단백질을 먹고 싶었다.

며칠을 벼르고 있다가, 저번에 갔다가 정신을 못차린 스시 집에 가기로 했다.

또 한 접시 추가된 초밥
주문하는 대로 바로바로 나오는 무제한 스시
쉴새 없이 시킨 사시미
끝없이 이어진 주문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남은 자리
1 / 5

주문하면 바로바로 갖다줘서 그냥 쉴새없이 먹고 또 먹었다.
사시미 20개, 초밥 15개 + 알파

이렇게 먹고 15유로인데 사장님이 자선사업을 하시는 것 같다.
가난한 여행자로서 이런 자선사업의 혜택은 꼭 누려야 한다.

아줄레주가 가장 선명한 알마스 성당

아줄레주가 가장 선명한 알마스 성당에 왔다.
지금 보니까 옷이 이거 하나밖에 없는지 죄다 이 옷 입고 찍었다.

한 달을 벼르다 간 수정궁 정원
정원에서 내려다본 도루 강
1 / 2

한 달을 벼르고 있던 수정궁 정원도 갔다.

수정궁 정원에는 영국의 수정궁을 본따 만든 건물이 있었다.
1865년 포르투 국제박람회 개최를 위해 만들었는데, 지금은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철거되고 Super bock 아레나 돔만 남아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고 저기 내려다보는 정원과 뷰가 아름다웠다.

정원을 돌아다니는 공작과 닭

게다가 공작이랑 닭들이 이렇게 비둘기처럼 돌아다닌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위험천만한 자전거를 타던 형님들.
아저씨가 많이 놀랬을 거 같다.

갑자기 또 오른 수도원
언제 찍은 사진인지 헷갈리는 수도원 야경
1 / 2

갑자기 또 오른 수도원.
이제는 너무 많이 온 탓에 언제 사진인지 몰라서 상세정보를 봐야한다.

갑작스럽게 만난 튀니지 청년

갑작스럽게 만난 튀니지 청년
튀니지인은 처음 봤는데, 튀니지가 카르타고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언급했다. (세계사 책 GOAT 곰브리치 세계사)

이 친구는 그 순간 나에게 마음을 열고 말았다.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 장군부터 시작해서, 튀니지의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 사진을 보여줬다.

루이스 강변을 쭉 따라서 이런 공연들이 늘상 열리곤 한다.
그 중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건 이 브라질 사람들의 백플립 공연이다.
매번 레퍼토리가 비슷하지만, 유쾌한 분위기는 항상 좋다.

밤 11시에 집 전체가 정전됐다
다섯 번을 내렸다 올린 두꺼비집
진짜로 깜깜해진 집
1 / 3

그리고 포르투의 레전드 사건 발생

집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 밤 11시였고, 두꺼비집을 5번 내렸다 닫아도 깜깜무소식이다. (진짜 깜깜함ㅋ)

사실 이 숙소는 화장실 배수가 미흡하고, 환기가 안된다.
정전이 되는 바람에 참아왔던 이성의 끈을 놓고 바로 연락해 환불을 요청했다.
내일 쯤이면 정전이 해결되겠지하며 안이하게 자버렸다.

내일은 수영장에 가야한다.

쓴 돈

스시 17.4유로
스벅 4유로
장보기 6.3유로
맥주 1.9유로
저녁 23.5유로= 50유로 (약 8만5천원)


7.27 — 레사 수영장과 악몽의 밤

수영장 전경

아침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현실을 잊기 위해 레사 수영장으로 도피했다.

가족사진
수영장 셀카1
수영장 셀카2
1 / 3

택시를 타기 위해 4명이 모였는데 갑자기 8명이 되어버렸다.
당황스러웠지만 우리는 곧 가족이 되었다.

나른한 선탠

나른한 선탠을 즐기는 중…
마토지뉴스 해변에서 이미 느꼈지만 대서양 물은 얼음장처럼 차다. 모래찜질을 여러 번 했다.


수영하고 돌아오면 지난 밤 덮어뒀던 정전이 마법처럼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나갈 때 그대로였고, 정전 발생 후 15시간이 흘렀다.
호스트에 연락하니 테크니션을 불러준대서 또 기다리기로 했다.

수도원까지 가지 못하고 돌아선 모루정원의 일몰

전기를 못 쓰니 집에 머무르는 의미가 없었다. 보조배터리 3개 중에 2개는 이미 다 써버렸다.
냉동고의 얼음은 이미 전부 녹아버렸고, 가득찬 신선식품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막막했다.

일몰 시간이길래 에라모르겠다 모루정원으로 향했다.
난 도망을 참 잘 친다. 내가 잘하는 거 두 가지 아무거나 다 주워 먹기, 도망치기

수영장에 같이 간 알록달록 선생님과 정연(같은 회사여서 개큰놀람)과 와인을 마셨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도 정전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 밤도 전기 없이 자야했다. 휴대폰 후레쉬로 벽을 짚어가며 내려가서 씻고 잠들었다.
정전 발생 24시간이 흘렀다.

거짓말처럼 자다가 전기가 팍 돌아오길 바랐다. 물론 그런 일은 없었다.

쓴 돈

수영장 8유로
WOW 10유로
택시 1만원= 18유로 + 1만원 (약 4만원)


7.28 — 문명 회복

36시간 만에 청산한 전기 없는 생활

분노의 숙소에서 드디어 체크아웃한다.

36시간의 전기 없는 생활을 청산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노트북은 진작 전원이 나갔고, 휴대폰 배터리는 간당간당했다.

내가 원래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인데… 이 숙소 호스트에게는 짜증깨나 냈다.
이삿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볼트를 불렀다.

비상식량으로 아껴둔 라면 하나

당일에 바로 7일 예약을 때려버린 클레리구스 성당 옆 숙소
심신미약 상태를 치유하기 위해 비상식량 라면 하나를 썼다.

전기를 쓴다니! 따뜻한 물이 나온다니!! 말이 안된다.
행복은 역시 상대적이야.

저녁으로 먹은 뽈뽀
오리고기
1 / 2

저녁은 알록달록 선생님과 뽈뽀와 오리고기를 먹었다.
특수교사인 알록달록 선생님은 본인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교사 일을 설명하며 반짝이는 눈을 보고 나를 반성하게 됐다.
흐리멍텅한 눈을 하며 아메리카노 없이 살 수 없었던 8시부터 17시까지의 내가 떠올랐다.

벼르고 벼르던 WOW 야외영화관
간신히 한 자리가 풀린 인셉션
1 / 2

WOW의 야외영화관에 왔다.
WOW에 그토록 많이 왔는데 월드컵 시청말고 다른 걸 하는 건 처음이다.
심지어 인셉션은 일주일 전부터 솔드아웃이었는데 간신히 1개가 풀려서 잡았다.

지난번 숙소에서 훔쳐보던 스크린을 바로 앞에서 봤다!!!
포르투 시내와 동루이스 다리가 기가 막히게 보인다.

오랜만에 본 인셉션은 왜인지 그저 그랬다.
피곤이 몰려와서 내내 졸았다.
오랜만에 전기를 써서 긴장이 풀렸나보다.

쓴 돈

숙소 옮기기 택시 3.65유로
장보기 5유로
WOW 12유로
맥주 2.5유로= 23유로 (약 4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