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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ndelwald - 피르스트

switzerland, grindelwald, first

2026.9.5 ~ 9.6


9.5 — 니스에서 그린델발트로

근 한 달만에 다시 시작된 나홀로 여행, 이번엔 스위스로 떠난다!
자고 있는 민준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아침 5시 반에 나왔다.

오늘은 이동만 하는 날이다. 비행기로 니스에서 제네바로, 기차로 제네바에서 그린델발트로 가야한다.

니스에서 뜯지도 않은 식빵

니스에서 바게뜨 먹느라 뜯지도 않은 식빵
스위스에서 하루종일 잘먹었다.

가는 길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거 산

그린델발트로 가는 길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거 산
3년만에 다시온 스위스!! 그 때는 눈이 펑펑 내렸었는데, 푸르른 스위스의 모습을 보고 싶어 다시 찾았다.

여름 스위스의 첫인상은 그린델발트에 도착한 후에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창문 밖을 잘 보지 않았다.

도착한 그린델발트
에스컬레이터 없는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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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그린델발트 기차역
스위스 녀석들 기차역에 에스컬레이터 안 만드는 건 여전했다.

잊을 수 없는 COOP 마트
6일 간 먹고 살 빵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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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COOP 마트 ㅎㅎ
이제부터 6일 간 여기서 산 빵쪼가리만 먹고 살아야한다.
그런데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겪은 탓인지, 이상하게 물가가 싸보인다.

다시 만난 형제들

다시 만난 형제들
하나를 더 살까 하다가 조심히 내려놨다.

낭만있게 결혼하는 커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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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에 굉음이 들리더니 웬 폭주족들이 나타났다.
뭔가했더니 웨딩카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낭만있게 결혼하는 커플들 (그러나 나보고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듯)

캐리어를 끌고 탄 곤돌라

오늘의 숙소는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
캐리어를 끌고 케이블카 타는 건 또 처음이다.

점점 아이거 산과 눈높이를 맞추는 중

올라가는 길에 점점 아이거 산과 눈높이를 맞추는 중…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는데, 그 나름대로 좋았다.

난쟁이들이 사는 곳 같던 호스텔

2달 만에 호스텔로 돌아왔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사실 스위스의 숙소는 너무나도 비싸서 호스텔 아니면 선택지가 없다.

그리고 여긴 호스텔이지만 그지같은 벙커베드가 없고, 큰 창문으로 난 뷰가 환상적이다. 혹자의 의견에 따르면 백설공주의 난쟁이들이 사는 곳 같다고 했다. 빨간 체크무늬의 베개와 이불이 정말 그럴 듯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여행자 모드

오랜만에 여행자 모드로 돌아왔다. 그 동안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서 배터지게 먹으며 호강 참 많이 했다.
혼자 빵을 뜯어먹는 처량한 신세에 누나와 Allan, 그리고 민준이가 그리워졌다.

식빵에 참치와 크림치즈

가난한 여행자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식빵에 참치와 크림치즈
그 와중에 단백질은 챙겨서 먹어보겠다고 참치캔을 샀다.

자연이 앞에 있는데 먹을 게 대수야?

밥 먹다가 밥 먹을 때가 아닌 거 같아서 얼른 일어나 찍어본 전경
구름 사이로 간혹 희미하게 스며드는 햇빛들이 좋았다.

관광객이 떠난 피르스트
여유롭게 밀린 일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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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동하는 날이라 일정이 없다! 관광객들이 떠난 피르스트를 여유롭게 즐기며 밀린 일기를 썼다.
사랑의 불시착을 여기서 찍었다는데 정말로 금시초문이었다.

아이거 산 반대편으로 지는 해

해는 아이거 산 반대편으로 진다.
완전히 질 때까지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결국 깜깜해져서야 숙소에 들어왔다.

내가 사랑한 스위스의 평화로운 1일차 끝

쓴 돈

스위스 하프 페어 카드 150 CHF
제네바→그린델발트 44 CHF
트래블월렛 (3년 전 충전)
뜨거운 물 2 CHF
곤돌라 19 CHF
장보기 5 CHF= 194 CHF (32만원) + 트래블월렛 26 CHF (4만원)


9.6 - 바흐알프제 호수

일출을 보러 6시 반에 일어났다.

내가 예약한 숙소는 피르스트 꼭대기에 있다. 낮에 오면 저 난간에 오만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곤돌라 첫 차는 아침 8시인데, 그 전까지 피르스트는 관광객들 없이 10명 남짓한 숙박객들이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

일출을 보며 먹은 바나나

일출을 보며 배가 고프니 어제 산 바나나 냠

전망대에 떡하니 누워 자던 여우

띠용? 여우가 자고 있다. 피르스트에 야생 여우가 산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전망대에서 정말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누워있었다.

황금빛 아이거 산과 곤히 잠들어 있는 여우

30분 동안 찍은 타임랩스
햇빛이 다름없어 대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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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랩스로 일출을 30분 정도 찍었는데, 산에 비치는 햇빛은 다름이 없어서 대실패

서울은 8850KM
그리운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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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고향 서울은 8850KM 떨어져있다.

조용히 일출의 시간을 공유한 숙박객들
차갑고 한적한 새벽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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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없는 숙박객들과 조용히 일출의 시간을 공유했다. 말은 없었지만 서로 그냥 끄덕끄덕…
차갑고 한적한 파란색 새벽 공기를 한참동안 맞았다.

왼쪽 작은 동산을 혼자 누리던 여행객

그러다가 왼쪽에 있는 작은 동산이 눈에 들어왔다.
이 좋은 걸 혼자 누리고 있던 한 여행객 발견

햇빛 덕에 주황색이 된 눈동자

좋은 건 같이 해야하니까 나도 근처로 가서 실컷 구경했다.

햇빛 덕에 주황색이 된 눈동자
컨트롤 C+V 한 것 같은 얼굴

50분을 걸어야 하는 바흐알프제 가는 길

내친 김에 Bachalpsee 호수에 가기로 했다.
50분 정도 하이킹을 해야하는데, 관광객 없는 아침 시간이 최적이래서 무리 좀 했다.

방울을 단 소들

가는 길에 만난 소들. 하나같이 방울들이 달려있는데, 각각이 움직이면서 울리는 소리가 합주하는 듯이 청명했다.

종종 뒤를 돌아봐야 하는 길

길을 걷다가는 종종 뒤를 돌아봐야 한다.

가다가 우연히 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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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우연히 본 녀석
우리는 쓰레기 말고 잔디를 먹어요.

가는 길에는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단 두 명 있었다.
음악을 크게 틀고 햇볕을 쐬며 걸어가는 길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도착한 바흐알프제 호수
흐리다던 기상청과 달리 맑았던 하늘
행복이 다섯배로 늘어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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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도착!

오늘 흐리다고 햇던 기상청 직원 나와
잘했어 행복이 다섯배로 늘었어.

여기서도 울려대는 소들의 방울 소리와 호수 풍경이 조화로웠다.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다.

다음 날부터 안 입은 옷
몹쓸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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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셀카들
누군가가 이 옷 좀 버리라고 해서 다음 날부터 안입었다.

아 찍지 마세요
손바닥을 인식하면 3초 후에 찍힌다
갤럭시의 손바닥 인식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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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찍지 마세요!
갤럭시 폰은 카메라가 손바닥을 인식하면, 3초 후에 사진을 찍는 기능이 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송아지들
잠시 쉬어갈 의자
내려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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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만난 송아지들과 잠시 쉬어갈 의자

관광객 천지가 되어버린 First view

호수에서 돌아오니 그새 First view는 관광객 천지가 되어버렸다.
이 숙소에 머무르는 이유가 충분해지는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먹는 신선한 채소

오랜만에 보는 신선한 채소에 눈이 돌아가서 다 쓸어담아 먹었다.
염치도 없이 잼도 많이 챙겨 빵과 함께 이틀은 먹었다.

캐리어 공간을 생각해 내려놓은 곰돌이들

색다른 곰돌이들을 많이 봤다. 역시 가뜩이나 부족한 캐리어 공간을 생각해 내려놓았다.

금세 다 떠나버린 다른 난쟁이들
5시간 동안 나만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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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고 돌아오니 금세 다 떠나버린 다른 난쟁이들

그렇다면 오늘의 새로운 난쟁이들이 체크인하기 전까지 5시간 동안은 나만의 공간이다!!! 여기선 대부분 1박만 하는 듯한데, 난 피르스트에 미친 사람이라 2박을 할 예정이다.

피르스트 플라이어

그러나 피르스트에 온 만큼 나가서 액티비티는 해야한다.
플라이어를 타다가 러시아에서 온 세계여행 유튜버도 만났다. 구독자가 무려 20만명!

비싼 스위스 물가에 남편은 아래에 있고 본인만 플라이어 타러 올라왔다고 한다.

서서 타는 트로티바이크
사실상 그냥 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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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티바이크도 탔어요
서서 타는 자전거인데, 사실상 그냥 킥보드였다. 생각보다 빠른 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사고 나도 내 책임이라는 각서를 써야한다.

타다가 멈춰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던데 난 외로운 솔로트래블러라서 한번에 마을까지 내려왔다.

오후 8시까지 기다려야 했던 벨베데레 사우나

원래 액티비티 끝나고 바로 벨베데레 호텔에 가서 사우나를 조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부 게스트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후 8시까지 기다려야했다.

잠깐 고민 후에 내일 밤에 렌트카로 그린델발트를 들르는 김에 하기로 했다. 진짜 그냥하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좋아.

500캔 하나에 3500원인 맥주

맥주가 왜이리 싸! 오백캔 하나에 3500원이라 한국보다 저렴했다.
3년 동안 스위스에 어떤 바람이 불어버린 건지 모르겠다.

빠르게 마친 기념품 아이쇼핑

피르스트에 올라가고 나면 그린델발트 시내에 있을 시간이 얼마 없다.
빠르게 기념품 아이쇼핑을 했으나 곰돌이 외에 내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혼자 탄 곤돌라에서 먹는 맥주

혼자 탄 곤돌라에서 먹는 맥주는 그야말로 기가 맥혔다.

마운트카트를 운반하는 기계

뭔가 토르비욘이 떠올라서 찍어봤다. 이게 뭔가 하고 관찰해보니 마운트카트를 운반하는 기계였다.
무작위 추출인지 무게 기반 추출인지, 몇몇 곤돌라에 마운트카트를 붙였다가 위쪽 정거장에 도착하면 떼간다.

새 난쟁이들의 짐
잔디를 식탁 삼은 이른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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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난쟁이들이 체크인을 했는지 짐이 보였다.
여전히 가난한 여행자 모드가 켜져있는 나는, 오늘도 빵과 샐러드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잔디를 식탁 삼아 신선놀음하기
프랑스에서부터 가져온 인스턴트 커피 하나 타먹었을 뿐인데 삶의 질이 수직상승했다.

아주 좋아

아주 좋아!!

한가함을 즐기는 모로코 커플

한가함을 즐기는 모로코 커플
Ismail은 성형외과 의사인데, 학회가 끝나고 여자친구와 여행 중이었다.

피르스트
관광객 제로 피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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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가 넘으니 오늘도 관광객 제로 피르스트 뷰

더 좋았던 아래쪽 뷰
서로 찍어준 사진
해가 기우는 피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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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ail이 내려가면 뷰가 더 좋을 거 같다고 해서 같이 내려갔다.
서로 사진도 많이 찍어줬다. 잔디밭에 앉아도 보고 누워도 봤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스위스에 돌아왔다. 밥을 부실하게 먹어도 배가 불렀다.

Ismail이 연 스몰톡 화합의 장

느지막히 숙소에 들어가자 Ismail이 스몰톡 화합의 장을 열었다. 내 맞은 편은 사이타마 출신 일본인이었는데, 애니메이션 얘기가 한창이었다.

모로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일본 문화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포르투 수도원에서 만난 모로코인 역시 원피스를 지독히도 좋아했다.)

수줍어서 말을 안하는 줄 알았던 Ismail의 여자친구는 애니메이션 얘기를 하자마자 갑자기 박찬호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강철의 연금술사와 진격의 거인을 GOAT 애니메이션으로 선정했고, 보통 내공이 아니었다.

Ismail은 나혼자만 레벨업을 최애애니로 꼽았는데, 당연하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알고 있어서 한국 꺼라고 정정해줬다. 문화의 힘이 참 대단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이야기만 하면 내 글도 참 길어진다.

쓴 돈

오늘은 전부 3년 전 트래블월렛!
플라이어 35 CHF
트로티바이크 25 CHF
장보기 7 CHF
곤돌라 19 CHF= 트래블월렛 86 CHF (1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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