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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omiti - 알프스의 바위산

italy, venezia, dolomiti, tre-cime

2026.9.12 ~ 9.13


9.12 — 베니스

숙소의 귀여운 강쥐

숙소에 있던 귀여운 강쥐
중국에서 이민을 온 호스트 Ding 씨가 아침으로 빵과 우유도 주셨다.

재인이형은 사회학과 동기로, 불쑥 시카고로 유학을 가더니 LA에 번듯한 직장을 잡았다. 남루한 차림새는 위장인 듯 그는 할리우드 센터에 살고 있다. 우정여행으로 베를린과 프라하를 가려고 했던 우리는 급작스럽게 이탈리아로 노선을 틀었다.

역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베네치아
대운하
곤돌라가 늘어선 산 마르코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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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관광 짧게 치고 빠지기 시작
렌트카 픽업이 1시 반이라서 늦게 출발한 게으름뱅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뿐이었다.

운하 골목의 엽서 가판대
좁은 운하
빨강과 금색의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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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수상도시와 수상하게 중국풍이 물씬 나는 빨강과 금색의 곤돌라들

이탈리아에서 마신 첫 커피

재인이형은 베니스 관광을 3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내 말을 결코 믿지 않았다. 그러다 40분쯤 계속 되는 같은 풍경에 수긍한 채 분위기 좋은 카페로 튀튀

이탈리아에 마신 첫 커피는 정말 놀랍게도 인스턴트 커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맛알못이라 비싼 거 안 먹어도 돼서 좋아!

역병의사 가면
가면 가게의 쇼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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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는 매년 2월 가면무도회를 한다.
반가운 리퍼의 역병의사 가면

피노키오 인형 가게

유독 피노키오 관련 기념품이 많아서 찾아보니 피노키오가 이탈리아 동화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피노키오

동상의 그림자가 비친 산 마르코 종탑

동상의 그림자가 비친 게 아주 인상적이야

결혼식하는 커플

결혼식하는 아리따운 커플! 여행을 하다보면 요일감각이 사라지는데, 결혼하는 커플들을 마주할 때마다 오늘이 주말이라는 걸 깨닫는다.

바질 파스타와 피자

성공적이었던 베니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끼니
이 집 바질 파스타는 내가 만든 거보다 맛있었다.

사실 베니스는 우리에게 돌로미티를 가기 위한 출발지에 불과했다. 얼른 렌트카를 빌려 산비토를 향해 2시간을 달렸다.

기아우 패스의 버섯과 돌산

돌로미티 첫번째 일정 기아우 패스에서 본 슈퍼마리오 버섯과 이탈리아 알프스의 돌산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하나 끼워봤는데 돌로미티 여정을 시작하는 느낌으로 좋았다.

숙소에서 본 일몰

숙소 체크인을 하니 때마침 황금색 산을 볼 수 있는 타이밍
고즈넉한 이 마을의 분위기와 창문마다 올려진 색색의 꽃들이 스위스를 떠올리게 했다.

포트와인과 비슷했던 그라파

멀리 나가기 귀찮아서 숙소에서 하는 레스토랑에 무작정 들어가기

포트와인과 비슷했던 Grappa는 알고보니 식후주였다.

만두같은 파스타
대구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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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전통 음식인 만두 모양 파스타와 대구

첫째날 먹은 음식들이 제일 맛있었다. 사실 이건 재인이형이 사줬다. 빠른 97년생인 재인이형에게 지금까지 꼬박 형 대접을 하는 건 나뿐이었는데, 형이라고 부르기 잘했다.

이탈리아 티라미수

이상하게 밥보다 디저트에 더 까다로운 편인데 이탈리아 티라미수는 맛알못인 나에게도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마치 터키의 카이막처럼, 한국에서 먹을 때와 그 차이가 심했다.

돌로미티에 다녀간 티모시 샬라메

티모시 샬라메도 온 돌로미티 1일차 끝

쓴 돈

없음= 0원


9.13 — 트레 치메

숙소 발코니

여유로운 아침, 숙소 발코니에서 돌산을 바라보며 무게 좀 잡아보기
머리 좀 잘라라!

하이킹 가는 길

맑디 맑은 날씨와 함께 돌로미티 하이킹 시작!

멀리 보이는 트레 치메

하려다가 우려하던 주차장 자리 이슈가 발생했다.
카푸치노 마시다가 너무 여유를 부렸다. 9시에 가도 자리가 없다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인 우리는 숙소에서 10시에 나왔다.

입구까지 2km 걷기

입구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갔다. 사실 늑장 부리다가 트레치메 주차장 예약을 오후 6시로 하는 바람에 이 사단이 났다.

그치만 하이킹 거리가 늘어나면 오히려 좋아! (안 좋다는 게 해가 저물 때쯤 밝혀졌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
저 멀리 보이는 돌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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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고론시티와 데스마운틴
우리의 목적지는 카디니 디 미주리나이다. 안이하게 구글맵을 한번 찍어보고 섣불리 판단했다.

반대 방향으로 달려오는 트레일 러너
나뭇가지에 걸린 대회 코스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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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트레일 러너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우리가 역주행을 하는건지 다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이 때부터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했었다.

돌산 앞에서
돌산 앞에서 한 장 더
다가올 재앙을 모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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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재앙은 꿈도 꾸지 못한 채로 사진을 찍으며 낄낄대던 두 여행자

누워서 햇볕을 쐬던 하이커들

누워서 햇볕을 쐬던 하이커들의 나태로움이 좋았다.
그러나 이들이 체력 비축 중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로프를 잡고 내려간 절벽길

예고도 없이 시작된 고난의 행군길
갑자기 깎아지른 절벽길이 나타났고, 20분 간 로프에 의지해 암벽하강을 했다.

수많은 트레일러너들은 여전히 우리와 반대로 암벽을 오르고 있었다.

구글맵이 알려준 경로

분명 목적지로 향하는 중인데, 구글맵이 자꾸 알렉스 호놀드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경로로 안내를 해줬다. 두 손을 언제든 바위에 갖다댈 준비를 해야하는 위험한 길이라서 사진조차 못 찍었다.

흔들리는 바위를 밟으며 한참을 내려가다가 친절한 커플 등산가들을 만나고, 카디니 디 미주리나는 저 높은 돌산 너머(아우론조 산장)에서부터 출발해야 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두 눈을 비비고 구글맵을 다시 보니 마지막 경로가 끊겨있었다.

노력에 걸맞은 풍경
풍경과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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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을 따라 Forcella di Rinbianco 까지 갔지만 우리의 노력에 비해 아쉬운 풍경을 맞이했다. 올라오는 데에만 10키로를 걸은 상태였기에, 주차장에서부터 의욕넘쳤던 우리는 점차 말 수가 줄어들었다.

트레일 러닝 대회 결승선
대회가 한창인 미주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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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려오는 길은 숏컷을 택했다. 내려오니 트레일 러닝 대회는 6시간 30분째 진행 중

키즈 수상식! 금은동을 5명이서 사이좋게 나눠갖는 이탈리아 잼민이들
이미 녹초가 되었지만 러닝 대회의 들뜬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8도짜리 맥주와 샌드위치

20키로 가까이 걸어온 우리는 지칠만큼 지쳤다. 간식만 먹다가 첫 끼니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맥주가 무려 8도! 소맥같았다.

술김에 싸구려 선글라스도 하나 사버렸다. 재인이형이 괜찮댔는데 너무나 강렬한 보라색에 후회 좀 했다.

미주리나 호수의 카약
노 젓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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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나 호수에서 예정없던 카약을 탔다. 아이슬란드에서의 경험에 더해 높은 도수의 레드비어 탓인지 주저않고 내가 운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저 나무 노가 생각보다 많이 무겁다. 본래 계획했던 30분 중에 15분을 헤매다가, 맘편히 1시간 타기로 했다.

호수를 한 바퀴 돌다가 물이 얕은 곳(출입금지)에 들어갔다가 좌초됐다. 강변에서 피크닉을 하고 있던 여행객이 난처해하던 우리에게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줬다. 방법은 노를 바닥에 대고 그냥 무식하게 밀면 됨

샘 & 요세프와 함께

우리에게 카약을 가르치다가 속터질 뻔한 샘 & 요세프
멀리서 고래고래 소리치던 요세프는 고맙게도 둔재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라바레도 산장

정신없이 카약을 하다보니 5시 반이 되었다. 오후 6시에 예약한 트레 치메 주차장으로 향했다.

곧 다가올 일몰이 두려워 부랴부랴 라바레도 산장까지 걸었다. 편하게 주차하고 마주한 트레치메보다는…고생하며 암벽등반했던 오전의 풍경이 더 아름다웠다.

트레 치메를 이대로 내려가기에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차장이 40유로다.

잠깐의 고민 끝에 의기투합한 우리는 오전에 못 간 Punto Panoramico Dolomiti 로 향했다.
산장에서부터 또 1시간을 걸어야했지만, 하이커스하이에 도달한 우리는 거침없이 걷고 또 걸었다.

삐쭉 삐죽 나있는 돌산
카디니 디 미주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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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카디니 디 미주리나에 도착했다. 삐쭉 삐죽 나있는 겹겹의 돌산이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불과 4시간 전에 저 돌산 너머에 있었다. 하루만에 양쪽을 다 바라보는 무모함이 뿌듯했다.

돌아가는 길의 일몰
알프스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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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일몰보기
알프스 산맥은 나라를 가리지 않고 다 아름답다!!

39,523걸음

인생에서 걸은 적 없는 걸음, 4만보를 걸었다.
심지어 평지가 아니라 등산이었는데 이게 맞아??

5유로짜리 생명수

생명수였던 코카콜라는 5유로였지만 오늘만큼은 가격이 중요하지 않았다.
긴장이 풀린 우리는 이따금씩 얼마나 피곤한지를 대결했고, 앓는 소리와 함께 대부분 말 없이 휴대폰만 쳐다봤다.

펄프픽션 버거와 감자

메뉴 이름이 펄프픽션이었던 햄버거와 감자. 저 감자에는 치킨도 있는데, 탄두리 치킨 맛이 났다.

먹다가 둘 중에 하나가 졸도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돌로미티의 빡센 2일차 끝

쓴 돈

저녁 버거 60 EUR= 60 EUR (9만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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